[서신동 본병원 사거리]남학생들에게 공진단이 무조건 좋을까요?
안녕하세요. 믿음사랑한의원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약간 흐리네요. 잠깐 시간을 내어 글을 써봅니다. 제목에 나온대로 수험생 그리고 공진단에 대한 내용입니다. 원래는 하수오에 대한 내용을 쓸까 했는데 워낙 기사도 많이 나오고 해서 조금 시간이 지나면 적어볼까 합니다. 참고로 하수오에 대한 내용은 민족의학신문에 김윤경 교수님이 쓰신 칼럼이 아주 정리가 잘 되어 있고 이해하기 좋습니다.
수험생들, 요즘 같은 시기에 한의원에 많이 오게 됩니다. 중간고사를 기점으로 피곤하고, 집중도 잘 안되고, 여러가지로 힘들어 하니까 부모님들이 안타까운 마음에 학생들을 데리고 오십니다. 공부도 집중 잘 되고, 건강하고, 피로하지 않도록 한약 처방을 원하시는 경우가 대다수이지요. 저 역시 그렇게 되도록 처방하고, 기도합니다. 제가 처방해드리는 한약을 복용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기도합니다.
그런데 저를 보시자마자 공진단을 원하시는 분들이 가끔 내원하십니다. 다른 환자에게 처방했던 공진단 이야기를 들으시고, 나 역시 공진단을 아이에게 먹이고 싶다는 마음으로 내원하시는 경우지요. 사실 제 입장에서는 참 좋습니다. 공진단을 처방하는 것은 그만큼 수익이 보장되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마음이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냥 처방해드릴까. 수익을 생각하면 그렇게 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환자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그 환자가 말하는 상태, 그 환자가 적어준 설문지를 보면 그게 안되는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공진단을 쓰면 분명히 좋은 작용보다 안 좋은 작용이 생길텐데. 특히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 학생들이 허열이 있는 상태에서 공진단을 먹었을때 성적 에너지가 높아지는 단점을 분명히 고려해야 합니다. 물론 한의사들마다 쓰는 공진단 처방이 조금씩 달라서 그런 점까지도 고려해서 처방한다면 괜찮지만, 원방으로 나온 공진단의 경우 성적 에너지를 높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남학생들의 경우 조심해야 하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런 경우에 여러가지 방법을 씁니다. 허열이 있는 학생이라면 허열을 끄는 처방을 먼저 쓰거나, 공진단 원방 대신에 목향공진단등으로 바꿔서 처방하는 방법입니다. 한의사의 진단이 가장 필요한 시점이면서, 건기식으로 나오는 공진단과 비슷한 이름의 식품들이 나오는 것에 대한 걱정도 그런 이유입니다. 결론적으로 무조건 공진단이라고 좋은 것은 아니다. 이 이야기를 꼭 해드리고 싶네요.